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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수달, 족제비과 민물 생태계의 최강자

by Optimist77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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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족제비과 서열 최강자 수달

수달은 물에서 헤엄치면서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는 족제비과와 수달과로 분류되는 포유류의 총칭입니다. 좁게는 수달류의 모식종이자 국내 서식종인 유라시아 수달(Eurasian otter, Lutra lutra)만 뜻합니다. 식육목 족제비과 수달 속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입니다.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2010년경 중국 윈난성에서 중신세 습지에서 형성된 600만 년 전 노천 갈탄 광산에서 잘 보존된 100파운드가 넘는 거대한 두개골과 식물 화석 함께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클리블랜드 자연사 박물관의 고식물학 및 고생태학 책임자인 데니스 수(Denise Su)가 발견하여 연구하면서 밝혀졌습니다. 멸종위기라는 인식과 마냥 귀엽게 생긴 외모 때문에 상당히 연약한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론 한국 민물 생태계의 최강자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 놈들도 성격 더럽기로 아주 유명한 족제비과 동물입니다. 물고기고 가재 고 뭐고 뿐만 아니라 새도 배고픈 수달 앞에선 모두 먹이 일 뿐, 심지어 예리한 턱 덕분에 남생이나 자라, 붉은 귀 거북 등의 거북이도 등껍질만 남기고 모조리 파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이나 횟집 같이 물고기를 취급하는 곳이나, 비단잉어 같은 곳을 풀어둔 인공 연못에서는 경계대상 1호가 수달입니다. 보는 족족 다 먹어치워 버리는 데다가 먹을 것이 풍부하다 판단되면 내장 부위만 파먹는 식으로 순식간에 다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이라 어찌할 수 없으니 골칫거리인데, 동해안의 명태 양식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수달은 새로운 동물을 보아도 겁 없이 탐색하는 편입니다. 냇가나 강가가 근처에 있으면 쉽게 수달이 도망칠 곳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민첩성이 매우 뛰어나 공격을 피하기 쉬울 뿐아니라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개나 사람들을 보아도 도망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 탐색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수달이 호기심이 많고, 민첩성에 대해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공격을 잘 피해서, 물러나다 보면 물가까지 도망칠 수가 있습니다.

2. 해달과 다른 수달 하지만 애매한 경계선

가끔 해달과 수달이 전혀 다른 동물인 줄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달은 작은 발톱 수달이나 큰 수달과 마찬가지로 수달의 일종입니다. 즉 수달 보고 해달이라는 건 틀릴 수 있으나, 해달을 수달이라 부르는 건 분류학적으로 잘못된 표현이 아닙니다. 이는 포유류 라고 하는 건 틀렸으나  포유류라고 하는 건 맞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담으로 해달의 뜻을 풀어쓰면 바다수달이지만, 바다수달이란 수달종은 또 따로 있습니다. 영어에서도 해달은 'Sea otter'로 불리고 바다수달은 'Marine otter'라고 합니다. 또한 외래 유해 종인 뉴트리아와도 묘하게 닮았습니다. 실제로 남미에서 뉴트리아라는 말은 수달을 뜻합니다. 다만 우리가 아는 그 뉴트리아는 현지에서는 스페인어로 코이푸라고 부릅니다. 또 수달은 포악한 족제비과 동물답게 야생에서는 최상위권 포스를 발휘하는 수달이지만, 의외로 친화력이 좋다 보니 아기 수달을 인간이 주워 길러보면 다른 야생동물보다도 사람을 굉장히 잘 따른다는 게 특징입니다. 애완동물로 기를 수 있다면 이보다 이상적인 동물은 몇 없을 것입니다. 일단 상당히 귀엽고, 볼에 살이 많아서 비슷한 다른 동물들보다 표정이 풍부하여 감정도 잘 드러내기도 합니다. 해외 동물원에서 수달에게 먹이를 주면서 실험을 했었는데 그 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수달 한 마리가 두리번거리더니만 구석으로 가서 천을 뒤집어쓰고 그 안에서 슬퍼하는 것까지 보여줬습니다. 수달의 사건 사고로 도심 출몰도 잦은 편으로, 가끔 도시에 있는 강변 쪽에 출몰하는 경우도 종종 보입니다. 도심 출몰 사례는대구광역시, 경상북도 쪽에서 주로 일어납니다. 대구나 경상북도의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한가운데에 하천을 끼고 있고 인구가 다소 적어서 환경오염이 적어 서식 요건에 알맞은 듯합니다. 특히나 대구는 대도시치고는 북쪽, 동쪽, 서쪽에 상당히 커다란 강인 금호강과 낙동강이 흐르며 도심 한가운데에 신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수달의 주요 먹이들인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여 수달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 총평

지금까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달을 생각하면 아주 귀여운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위 글과 같이 생태계 파괴자라는 말이 안 어울릴 정도로 거리감이 있는 글을 읽으면, 겉모습과 다른 짐승 같은 내면이 상상이 잘 안 갑니다. 멸종위기 동물인만큼 생태계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식지나 먹잇감 같은 부분에 대해 관리를 좀 해준다면 수달이 살아가기에 충분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귀여운 동물이 사라진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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