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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고슴도치, 귀엽지만 절대적으로 위험한 동물

by Optimist77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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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행성 고슴도치의 삶

반려동물이 아닌 야생의 고슴도치는 새끼를 육아하거나 짝짓기 시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단독 생활을 하며, 바위 혹은 나무뿌리 아래의 좁은 공간 등 자연 지형지물에 숨어 서식합니다. 고슴도치는 야행성 동물로, 오전 시간대에는 주로 은신해 있고 늦은 오후나 자정 즈음에 활동을 개시합니다. 먹이는 주로 작은 곤충과 양서류, 버섯 등을 먹지만 잡식성이라서 그 외의 것도 가리지 않습니다. 또 의 대표적인 천적이기도 한데 방어 수단인 가시 때문에 몸통을 조여 질식시킬 수 없으며, 만약 고슴도치가 죽었다고 해도 삼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독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뱀은 고슴도치에게 잡아먹힙니다. 번식기는 4월과 6월 사이, 8월과 9월 사이로 한 해에 두 차례 가지며 새끼를 임신하면 보통 34일에서 39일 사이에 출산합니다. 주로 4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갓 태어난 새끼는 가시가 될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끼는 생후 10일이 지나면 눈을 뜨고, 3개월이 지나면 몸을 둥글게 마는 방어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초가을 즈음인 9월부터 이듬해 봄인 4월까지 은신처에서 겨울잠을 자는데, 겨울잠에 들어가면 체온이 35도에서 5도까지, 분당 호흡량은 18 ml에서 0.08 ml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2. 몸을 웅크려 위협하는 귀여운 생명체

고슴도치의 몸의 길이는 20~30 cm, 꼬리의 길이는 3~4 cm이며, 주둥이는 돼지처럼 뾰족하고 다리와 꼬리가 짧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털이 변형되어 생긴, 머리 위부터 꽁무니까지 빽빽이 돋쳐 있는 갈색과 흰색의 바늘 같은 가시인데 위협을 느낀 고슴도치는 몸을 웅크려 상대적으로 약한 얼굴과 배 부분을 감추고 가시를 세워 적이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자신을 방어합니다. 떨어진 가시 하나를 주워서 찔러보면 풍선도 터뜨릴 정도로 날카롭습니다. 가시만 세운 채로 가만히 있다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겠지만, 고슴도치는 자극이 오면 의도적으로 근육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몸을 부풀립니다. 이렇게 부풀린 고슴도치를 건드린다면 100% 확률로 가시에 찔리는 정도가 아니라 피부에 가시가 박히므로 '슬쩍 건드리는 건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만지면 절대 안 됩니다. 또한 가시는 고슴도치 몸에서 쉽게 빠지기 때문에 집고슴도치도 잘못 건드리면 피부에 매우 깊숙이 박혀서 핀셋으로 가시를 빼야 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야생 고슴도치는 더 힘이 좋고 가시도 커서 빼기도 힘듦은 물론이고, 높은 확률로 패혈증, 파상풍 감염을 걱정해야 합니다. 다만 가시의 끝이 뾰족하긴 해도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가시를 눕힌다면 크게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가시는 내부가 텅 비었고 공기가 채워져 의외로 단단하지 않고 굉장히 유연합니다. 그래서 가시를 내린 상태에서 만져보면 찰랑찰랑한 게 마치 얇은 비늘 같기도 하고, 윤기 있는 단단한 짧은 털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고슴도치의 가시가 동물의 털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추측에 맞게 가시 자체는 털의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체온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부의 가벼운 자극에 몸을 보호하고 반응합니다. 털처럼 쉽게 빠지기도 하고 털갈이처럼 가시 갈이도 주기적으로 하기에 고슴도치가 다니는 길을 보면 우수수 떨어진 가시들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또한 가시는 자신의 목숨이기에 고양이처럼 항상 가시를 그루밍하고 몸을 가꾸는 데에 오랜 시간을 사용합니다. 특히 머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쪽으로 이어지는 가시의 결에 병적으로 집착해 주기적으로 몸을 흔들며 결을 정렬시키는데 이때 가시끼리 부딪혀 조용히 찰랑찰랑 거리는 신기한 소리가 납니다. 이 같은 행동은 가시 결이 흐트러지면 자신이 가시를 세웠을 때 꼿꼿이 서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시가 다른 방향으로 서거나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 애로 사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를 자세히 보면 자기 혼자 다른 방향으로 일어난 가시가 몇몇 있는데 이게 바로 결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슴도치는 그루밍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고슴도치는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가시 상태가 엉망이 됩니다.

3. 총평

지금까지 작고 뾰족한 가시를 가졌지만 귀여운 고슴도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요새는 애완용으로도 고슴도치를 많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케어를 하기에 큰 부담이 없고, 생각보다 주인에게는 애교도 꽤나 부린다고 합니다. 핸들링이라고도 하는데 고슴도치가 털을 만질 수 있을 만큼의 친밀도가 쌓이면 털을 세우지 않고 만질 수 있도록 눕혀준다고 합니다. 그게 고슴도치를 키울 때 느낄 수 있는 유대감과 보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하지 않은 애완동물을 원한다면 고슴도치를 추천해드립니다.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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