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돌, 움직이고 살아 숨 쉬는 인형 고양이

1. 인형 고양이 랙돌의 시작

1960년대에 앤 베이커(Ann Baker)는 조세핀(Josephine)이라는 이름을 가진 앙고라 계열이지만 여러 혈통이 섞인 하얀 장모종을 발견했습니다. 조세핀이라는 고양이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 다쳐서 캘리포니아 대학에 있었는데, 베이커는 조세핀이 비밀 정부기관에서 유전자 실험으로 생겨났다고 믿고 있었고, 베이커는 이 고양이와 버만 고양이를 교배시켜 랙돌을 탄생시켰습니다. 역사가 짧은 데다가 한동안 앤 베이커가 랙돌 브리딩계를 아주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유전자 풀이 굉장히 좁습니다. 현재 랙돌의 유전자 중 약 40% 정도가 앤 베이커의 랙돌 한 마리에게서 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알려진 종특 유전병은 없습니다. 먼저 유전자 검사를 한 뒤에 브리딩을 하니 고양이 분양 시에 제대로 확인을 하면 됩니다.

2. 온화한 성격의 인형 고양이

랙돌이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 된 이유는 역시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 현관에서 주인을 반겨주고 따라다니며, 안겨 있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함께 품속에서 잠드는 것 또한 좋아합니다. 물론 모든 랙돌이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온화하고 점잖아서 다른 사람이나 고양이, 개와도 잘 어울립니다. 거의 개냥이가 종특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합니다. 낯도 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훌륭한 접대 묘가 되어줍니다. 랙돌은 성장이 매우 느린 고양이로, 생후 2~3년이 지나서야 털의 무늬나 색깔이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며 생후 4년쯤 돼야 완전히 성장합니다. 사실 성장 속도가 느린 게 아니라 그냥 성체가 많이 커서 그런데, 첫 1년간은 다른 고양이들과 같이 한 달에 약 450g씩 체중이 늘어나고, 그 이후로는 생후 3~4년이 될 때까지 몇 번 정도 쑥쑥 자라는 기간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갑자기 랙돌의 식사량이 천원돌파를 할 기세라면 곧 성장기가 다가온다는 뜻이니 비만 묘가 아닌 이상은 고양이가 먹고 싶어하는 만큼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컷은 5~9kg, 암컷은 4~7kg까지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우 드물게 비만 고양이가 아니면서 16kg 가까이 나가는 수컷도 있습니다. 몸통은 대체로 연한 색이며 화이트 마킹과 함께 포인트들이 부분적으로 덮혀 있습니다. 털은 실크처럼 매우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것이 쓰다듬으면 토끼털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니 적어도 2-3일에 한 번씩은 빗질을 해주는 것이 기관지에 이롭습니다.

 

 

목욕시키기 가장 어려운 동물이 고양이라는 농담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사람과 교감이 충분했던 랙돌은 예외입니다. 혼자서도 목욕 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털을 말릴 때 은근슬쩍 도망가려 하지만 잡아서 안아주면 얌전하게 안깁니다. 빠져나가려 하지만 안는 척해 주면 되는 것 같습니다. 단 털 관리가 힘들어서 혼자서는 털을 말려줄 수가 없습니다. 드라이어로 털을 빗겨가며 말리다 보면 어느새 고양이 털이 휘몰아칩니다.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털이 토끼털처럼 가늘고 길다 보니 목욕 후 건조 작업을 할 때 까딱 잘못하면 털이 엉켜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컷 목욕 후 주인이나 고양이나 엉킨 털 빗겨 풀어주느라 고생이 심해집니다.

너무나도 순한 성격이 특징인 까닭에 외출을 좋아하는 고양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장난감을 사냥하거나 자기들끼리 다투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보단 차라리 래서 판다에 가까운 것 같은 랙돌이 대다수입니다. 체격이 크고 성격이 느긋한 탓인지 몸놀림이 날랜 랙돌은 드뭅니다. 우다다를 할 경우 속도가 붙어버리면 방향 전환에 애로사항이 큰 편입니다. 온화함이 종특인 성격 탓에 경계심이 적은 편이지만 고양이다운 호기심은 그대로 왕성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큰 물체를 보면 쫓아가고 싶어 합니다.게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덥석 안아 들어도 금방 늘어져서 안겨버립니다. 외출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일반적인 영국의 랙돌 브리더들 중에서는 이렇게 지나치게 유순한 성격이 외출 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성격을 좀 바꿔보는 방향으로 브리딩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3. 총평

지금까지 살아 숨 쉬는 인형 고양이 랙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이름처럼 인형인지 의심이 될 정도로 예쁜 외형을 가졌는데, 덕분에 지금까지 인기가 많고, 입양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애교도 많고 주인에 대한 사랑도 깊다고 하니 특별한 유대관계가 형성될 것 같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원하신다면 랙돌을 키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